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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업 종사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이유
버스와 택시, 화물차 등을 운전하는 사람들은 하루 대부분을 운전석에서 보냅니다. 운전은 겉으로 보기에는 앉아서 하는 일처럼 보이지만,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교통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 고강도 업무입니다. 최근에는 운수업 종사자가 다른 직종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습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장시간 운전이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운전업의 근무환경과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크게 줄어듭니다.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와 허리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식사와 휴식 시간도 불규칙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버스·택시·화물차 운전자는 정해진 배차 시간이나 배송 일정에 맞춰야 하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교통체증, 사고 위험, 승객 응대, 시간 압박 등으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더해집니다. 운전 중에는 잠깐의 부주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몸은 쉬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정신은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야간운전과 교대근무가 반복되면 수면시간과 생체리듬도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동 중 빠르게 식사하거나 편의점 음식, 짠 음식, 고열량 식품에 의존하기 쉬운 근무환경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 부족, 흡연, 음주,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는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위험요인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장시간 운전자에게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남성과 여성 운전자에게 나타나는 위험은 다를 수 있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모든 운전자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하는 차량의 종류, 근무시간, 야간근무 여부, 연령, 기존 질환과 생활습관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사에 소개된 연구에서는 남성 운수업 종사자의 위험이 농림어업이나 운수·창고업에서 두드러지고, 여성은 전기·가스·운수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언급됐습니다.
여성 운전자는 직장 업무 외에도 가사와 가족 돌봄을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있어 휴식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성 운전자는 장시간 근무와 불규칙한 식사, 흡연과 음주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별만으로 위험을 판단하기보다 개인의 근무환경과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운수업 자체를 위험한 직업으로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시간 좌식근무와 교대근무,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같은 조건이 여러 해 누적될 때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업장에서도 운전자 개인에게만 건강관리 책임을 맡기기보다 충분한 휴게시간과 정기검진, 건강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자가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
운전 중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무리하게 몸을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대신 휴게소나 차고지에 정차했을 때 짧게라도 걷고, 목과 어깨, 허리, 종아리를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오래 운동하기 어렵다면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움직이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는 가능한 한 일정한 시간에 하고, 국물과 가공식품처럼 염분이 많은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소, 과일, 단백질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식은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생기면 운전을 계속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곳에 정차한 뒤 응급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장시간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적절한 배차와 휴식시간, 작업환경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