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절제된 사랑, 시간의 의미, 놓친 마음)
사랑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가 딱 그렇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세월이 좀 지나고 다시 보니 그 답답함이 사실은 제 마음 안에 있던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절제된 사랑, 아름다운 건지 억압인지영화 속 추와 수리첸은 각자의 배우자로부터 배신당한 뒤 서로에게 마음이 기울어집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끝내 그 마음을 밖으로 꺼내지 않습니다. 절제(節制), 쉽게 말해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 절제가 에서는 미덕처럼 묘사되는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여기에 조금 물음표를 달게 됐습니다.사랑한다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감정을 억누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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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3. 10:03